21.11.04

M0NE

이런 말 하면 조금 무거우려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숨만 깊게 쉬어도 맞는 것에 익숙해져서 기본적으로 숨을 잘 안 쉽니다 (그래서 포그머신 세게 돌아가면 숨 막혀서 노래를 못 함) 초등학생 땐 가창 시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려견 앞에서 머리에 금이 갈 정도로 맞으며 에델바이스를 불렀고 결국 당일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교실에서 위액을 엄청나게 토해냈습니다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두려웠고 춤도 좋아하지만 항상 좁은 곳에 갇혀있어야 해서 머릿속으로만 춤추는 자신을 상상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입니다

어떤 과거가 있었든 간에 저는 지금 이렇게 무대에 서 있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해요 과거엔 상상도 못 했을 일이기에 더욱
아직은 두려워서 모두를 바라보지 못하지만
저는 아무 감정 없이 저를 보기만 해도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이 되니까
봐주세요, 저를 그리고 제가 선택한 우리와 이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