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2.01.30

지옥에 다녀왔습니다
제 본가는 마계에 있는데 지옥보다는 덜 뜨겁고 아무튼 너무 신났다구요 진짜 진짜 순서 끝나자마자 호다닥 뒤로 돌아와서 맛간오타쿠처럼머리흔들고놀았는데지나가다부딪힌분제가시야방해한분들정말너무죄송하지않습니다이것이겐바다견뎌라실전편
짱이다
매번 새로운 공연에 설 때마다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괜찮나 하며 부담을 가지고는 하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조금 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리허설 전부터 다들 너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앗 나 여기 있어도 되는구나~ 하고 홀라당 마음이 편해져 버렸어요
오리지널 곡이 나온 후로는 더 자신이 붙은 것 같아요
달라진 건 곡뿐이고, 실력도 마인드도 항상 허둥지둥하는 허술함도 체력도 다 그대로인데
왠지 모르게 전보다 더 나다워진 느낌이랄까
아무리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도
내 목소리로 전하는 게 아니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많은 얘기를 들려주고 싶네요
즐거웠습니다, 항상 그랬듯
감사합니다
냥녕히주무새요.
2022.01.16

2022년 첫 공연
그리고 클릿츠 첫 앨범의 새로운 곡들을 보여드린 날입니다
근데 그냥 집 가자마자 해 뜰 때까지 디비져 잤어요 ㅎ
보고 싶었다거나 와 줘서 고맙다거나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또 곡은 좋았냐고 무대는 괜찮았냐고 묻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어땠어요
아무튼 저는 님들 다시 봐서 조금 좋았어요
어 아주 조금 ㅇㅇ
그렇게 되었다 일기도 엄청 길게 써야지잇 하고는 반나절 자는 동안 다 까먹었어
평소에는 대기실에서 그냥 누워만 있는데 어제는 저도 이상하게 너무 긴장이 되어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계속 카냐옹과 맞춰 보고 있었습니다. 데뷔할 때 같은 느낌이었네요.
NiGHT RiDER의 가사와 안무는 제가,
QUASAR의 가사와 안무는 카냐옹이 맡았습니다.
NiGHT RiDER에서는 니들 다 필요 없어 혼자서도 잘해요, 하는 프라이드 넘치는 고양이를 표현하고자 했는데 어때 그게 좀 보였을까요
후렴 부분의 가사도 전부 다르게 적어, 아무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것처럼 굴던 똥고양이가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써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가사 외울 때 헷갈리더라 앗차~~ 실수했다 하하
뭐 그랬다고요
무대 위에선 미끄러워서 발이 자꾸 꼬인 것 빼고는 음...! 긴장한 것치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이랬는데 또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한 거고
당연히 너무나도 부족했겠지만
저희는 이제 막 피가 말라서 호기심이 가득한 응애 고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딪히고 넘어지는 만큼 단단해져, 언젠간 뻔뻔하게 님들 무릎에 뛰어올라 고롱대고 있을지 모르니 예쁘게 보세요. (봐 주세요 아님) 아껴 주시는 만큼 금세 성장할 거니까요 카냐옹과 함께라면 당연히 가능가능 쌉가능이라 생각합니다 ...와하하
그랬으면 좋겠다.
아무튼 저는 행복했어요
그러니 님들도 행복했길 바랍니다
저는 다시 잘 거임
냥녕히.
2021.12.31
새해라고 해도 날짜가 변할 뿐이지만
어떻게들 마무리는 잘 하고 새로운 1년을 걸어갈 준비가 되셨는지
저는 공연이 없는 한 달, 몸도 머리도 한결 가볍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역시 뭔가 부족하고 또 허전하고 그러네요
지난 일기에서도 짧게 말했듯
1년간 정말 많은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또 너무 많은 감정을 받았습니다
모든 순간이 전부 만족스러웠다고 스스로 말할 수는 없지만
꿈속의 제가 무대 위에 서 있고
꿈꾸지도 못했던 무대 위에 제가 서 있고
이런 꿈같은 날들 여러분들 중 누구 하나라도 없었다면 절대 가능하지 못했겠죠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저는
이전까지의 저는 항상 넘어지고 부러지고 그럼에도 혼자 일어나 다시 삶을 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으나
올해는 제가 잠깐이라도 한심하게 꺾여 있으면 여러분들이 나타나 등짝을 한 대씩 쳐 주고 가서 쉴 새 없이 계속 타오를 수 있었네요.
마음을 부딪히는 것이 영혼에 불을 붙인다고요 님들 부싯돌인가 봐요 ww 그래도 님들만 저한테 들이박는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니까 저도 빡세게 맞받아쳐 드리겠습니다 ... 에... 그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젠 무너지면 스스로 다시 일어날 수 없을까 봐 조금 걱정도 되지만은
축적된 마음 결코 헛되이 하지 않을 테니
불구경 좋잖아요 제가, 또 제가 선택한 모두가 함께 타오르는 모습 앞으로도 많이 남았으니 즐겨 주셨으면 좋겠고
아 ... 아무래도 역시 이런 얘기는 아직 어색해서
2022년에는 저도 마음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는 고양이가 될까요 모름티비 존나 어쩔콩순이냉장고입니다.
새복많,
자라.
냥녕히주무새요.
2021.12.19

올해 마지막 공연이요
엄청난 1년이었네요 저에게는
여러분은 어땠을지 제가 님들이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조금 이른 연말정산
모네의 1년을 되돌아봅시다


18개의 공연
3개의 PV
총 34곡 커버
감사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잘
내년에 봅시다
냥녕히주무새요.
2021.12.18

모두에게 신선한 기획이었겠죠
밴드와 드랙 아티스트와 라이브 아이돌
아이돌이 되기 이전에 좋아하던
정말 다양한 공연문화 (특히 밴드요 ㅋㅋ)
그 빛을 항상 동경하기만 하던 제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모든 순간들이 소중합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을 잔뜩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무대 위라는 게 참 그래요 거긴 공연이 시작되면 좀 다른 세계가 되는 것 같아 그리고 그 마법은 객석의 님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우여곡절이 많았고 아이돌 팬분들에게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연이었겠지만 많이들와줘서솔짇히아주조금감동을받았다~ 이겁니다
원래 모든 것에 무심하고 사소한 건 뇌 용량에 자리 잡길 허락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늘었습니다 뇌에 콕 박혀서
그런 것들이 저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겠지요
연말이 되니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운명 같은 파트너와의 만남, 많은 사고를 거듭하며 끈끈해지는 동료들, 여유가 없어 눈에 채 담지 못했던 아주 작은 반짝임들, 그리고 이렇게나 부족한 저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따뜻한 말들
아 낯간지러운말길게못하겠음암튼고맙다고
뭐
어쩌라고
냥녕히주무새요.

우하하하하하.
2021.12.12

ㅅㅂ쓸거존ㄴㅏ많랐는데
일어나서기억나면쓴다
아니 의상이 예버서 ...셍전첨입어본곤듀님옷이라 아깝어서 왕도해야만입을수잇는건가?! 싶어서 하자고한건데진짜취소합니다 취소취소 왕도는극한직업이야
2021.12.05

제 공연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도 특별한 날이었어서 씁니다
카냐옹이 좋아하는 장르나 목표하는 아이돌상은 신드롬이 한창 연습을 할 때부터 알고 있었고
클릿츠가 결성된 날, 그러니까 둘이 신드롬 활동 일로 잠깐 만났다가 어쩌다 술자리를 가지고 같이 만취해서 으이 @.@ 아이돌 함 해보자고~ 했던 날 확실히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네요.
연습하는 모습도 지난 금요일에 처음, 한 시간 정도만 봤습니다. 솔로 공연이 확정되고 나서부터 공연 당일 올라가기 직전까지 너무 긴장된다고, 가사 까먹으면 어떡하지, 숨차서 노래 다 못 하면 어떡하지 그렇게 안절부절 해놓고는
무대 위에서는 너무나도 태연하고 또 의연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또 다른 모습이라 멋있더라고
저번 일기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클릿츠는 제가 멤버를 구하기 전부터 나름대로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그룹이었고 그건 지금의 클릿츠와는 꽤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만
뭐 저희 간의 사정에 대해 구구절절 길게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커버하고 싶다고 미리 골라둔 곡들 중 AIBECK의 AIsola는 유일하게 의견이 맞아 가장 처음부터 준비한 곡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곡을 피로하는 마음가짐이나, 곡이 주는 메세지를 중심으로 서로의 중도를 찾아 달려가고 있고, 또 선곡(은 주로 제가 하므로)에 있어 정말 많이 참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곡입니다... 그래서 자주 하고 싶어 또 언젠가는 커버가 아니라 우리들의 곡으로도 같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마음, 예 암튼
카냐옹도 저로 인해 라우드계를 처음 접했고, 저도 그... 왕도 파워인지 뭔지에 최근 휘둘리고 있으니 어째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가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 가는 느낌이라 좋지 않나요 (저 혼자 속으로 한 생각임)
아닌가
아님 말고 ㅅㅂ
냥녕히주무새요.
근데 그날 이후로는 각자 인생이 바빠서 둘이 술 마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음
실화냐
2021.12.01

그니까 이게
이제 보니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렸던 그림이네요 카냐옹이 의상을 맞출 거면 어떤 느낌을 원하냐고 물어봐서 생각 없이 몇 분 만에 슥삭슥삭 그려 보냈더니 며칠 후에 옷 사이즈를 내놓으라고 하길래 띠용 아니 벌써 ?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천재 야옹이 뭐지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 끝에 고른 몇 장 더 보여드립니다.
첫 프로필 사진은 연습실에서 직접 찍었습니다. 그때도 멋진 포즈를 잡거나 하면서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어색해서 카메라에 대고 주먹질만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이렇게 각 잡고 뭔가 하려니 완전 얼어버린 거 있지. 그래도 카냐옹과 사진사분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살았네요 정말
처음에는
그니까 냐냐새님 같이해주새요 하기 전에는
클릿츠는 빠르면 올해 겨울, 원래는 내년에 데뷔할 걸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경우엔 오리지널 곡과 직접 디자인한 의상도 함께였을 겁니다. 제가 먼저 그룹의 큰 틀을 잡아 두고 카냐옹을 납치해 온 건데, 뭐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달도 채 연습하지 못한 상태로 데뷔하게 되었네요. 그 때문에 데뷔 무대의 완성도는 물론 첫 프로필 사진이나 여러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채 보여드려야 했던 데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근데 지금은
뭐 우짤래미애요.
엊그제인가 썼다 지웠던 트윗에서도 조금 길게 얘기했지만, 저는 이제 그냥 항상 급하게 준비하고 와당탕 쿠당탕하는 게 클릿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일주일을 연습했다면 님들도 일주일 전부터만 기대하세요.
이게 클릿츠입니다, 지금의 저는 그래요.
카냐옹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무래도 엄청 느슨해지고 있는 것 같죠 저
그치만 지금 넘 조은걸~
여러분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냥녕히주무새요.
2021.11.28
저는 똑똑하지 않아요
기억력도 안 좋고, 누가 귓가에 대고 야 이거 정말정말 짱짱 중요한 얘기야 절대 잊지 마? 하구 말해줘도 까먹는 바보애요
님들 얼굴도 잘 기억 못 해요
말재주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뇌에 새기고 싶어서인지
제가 말없이 님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일이 많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어요
님들도 대부분 제가 무서우니까 (크큭) 눈을 잘 안 마주쳐 주는데
근데 그거 아시나요
어차피 마스크 때문에 눈 밖에 안 보이지만
감정을 숨길 수 없는 미소를 보여주면 그건 절대 잊을 수 없거든
설령 얼굴을 잊는다 해도
그 웃음과 함께, 제가 무대에서 조금씩 흘려보낸 마음에 기꺼이 반응해 주는 여러분과
그 순간을 견딜 수 없이 행복해 하는 제가 좋아요
전부 기억할 수 없어도
잊을 수 없고, 잊고 싶지 않고, 잊지도 않을 겁니다
라고 짱 멋지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하이터치... 무료니까 한가해보이면 와서 인사해달라구 눈 마주쳤는데도 끝까지 와주지 않으면 조금 서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