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1.09.17

사람들이랑 연락을 잘 안 해서 평소엔 벨소리를 최대로 켜 놓고 살아도 하루 종일 한 번도 안 울릴 정도였는데 요즘은 카나오쟝 때문에 무음으로 해 놓고 산다... 1년 동안 나한테 가장 연락 많이 한 사람인 듯
만난 지 1년
이건 기념할 만하지
운명이고 기적 같은 만남이야
나의 부족한 반쪽을 빠짐없이, 아니 넘치도록 채워 주는 동료
아........그래 어디 한 번 끝까지 가보자고
2021.09.11

뭐 했다고 이렇게 지치고 또
즐겁고 행복해서 견딜 수 없는지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여기가 좋다
여러분들의 미소와, 함께 나눈 대화
전부 마음에 새겼습니다
나는 그걸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어
더욱 강해질 수 있어
근데 마음에만 새겨진 듯 뇌에는 덜 새긴 듯
저... 진짜 기억력 절망적으로 안 좋으니까
이름 크게 써서 이마에 챡 붙이고 다녀주면 안 될까

비 그치는 데 오래 걸렸다
야 내가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어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내 강아지
그리고 오늘 공연은 이치고밀크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해 가족들 최고야 많이 좋아한다
2021.08.27
여기서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것도 잔뜩이지만)
모든 게 좋아
옆에 있는 사람들과 시선이 스치는 순간도
내가 즐거운 순간에 함께 웃는 모습들도
가끔 두려워지면 조명과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 하나만 가지고 하기엔 어려운 일이지
잔뜩 웃어줘
2021.08.23
어쩌다 보니 12시가 지났네
BABYMETAL의
No rain, No rainbow라는 곡이 있다
개인적인 문제로 듣기도 부르기도 힘들어했던 곡인데 소녀메탈에서 한 번 피로하고 나니 이 곡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게 뭔지 알 것 같은 그런 것 같은 느낌이 있었던 기억, 그리고 물론 그날 공연은 처참했음 (나만)
있잖아, 저번 달에 본 무지개가 정말 예뻤는데
오늘
아니지 이제 어제
숨이 차고 어지러워 무너질 것 같아도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다 내리는 비에 흠뻑 젖어가는 느낌이었는데
고개를 들면
너무나도 반짝이는
많이 들떠서 혼자 아무 말이나 막 한 것 같은데
기억은 안 나지만 미안합니다.

응
역시 행복하네
아주 오래된 소중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
과거를 그만 놓아주라는 뜻일까
2021.08.08
방금
옛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다
라는 말을 봤는데
죽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빛을 쫓고 있나 봐 나는
눈부시구나


헤헷
2021.08.06
항상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말들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다
이젠 있었습니다 가 되겠네
사람들에게 주목받아 긴장하는 것보다도 무서운 것이 있었고 그건 지금은 말 못 함
나는 항상 네블라이저와 산소캔을 챙겨 다니고
친구들과 노래방도 못 갈 정도로 무서웠어
친구도 없었지만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다
항상 침대 위에서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 보며 뇌에 필사적으로 새겼을 뿐이고
지금껏 제대로 춤 레슨을 받은 적도 없다 (ㅜㅜ)
무대 위에 서 있는 걸 좋아하지만 악기를 다루는 것도 노래도 할 수 없으니 조명 아래 목소리 없이 마음을 전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은 결과가 춤이었던 거고 그러나 나는 무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무대 위에 서 있는 꿈을 항상 꿨고
철저히 조연이 될 생각이었다
꿈꿨던 것들을 조용히 눈에 담고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었다
그래서 뭐든 하고 싶었던 일은 전부 저질러 보자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마주한 순간 조금 욕심이 나버렸던 거지 왜냐면 다들 진심이었거든 지금까지도 흔들리지 않는
나는 분명 죽을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전부 불태우고 죽을 생각이었는데
너무나도 무거운 책임을 받아 온 거다
그치만 좋았던 것 같아 나는
누군가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 준 것이
더 깊은 얘기는 당장은 하기 힘들어
나는 아직도 산소캔을 달고 사는 걸
그치만 내가 이렇게까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분명 그 날 소녀메탈을 만났기 때문이야
그냥 그래
2021.07.31
커버 프로젝트의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대장에게 처음 연락을 했던 게 작년 8월 6일이었으니 정말로 신드롬과 만난 지 1년이 다 되었네. 멤버가 전부 모이고, 또 첫 연습을 시작하기까지도 기다림이었지만 기약 없는 활동을 위해 연습해온 시간만큼 길었을까.
그럼에도 서로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예상했던 기간보다 길어진 만큼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멤버도 있지만 그 누구도 신드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번 흔들리는 기대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고
춤을 추다 눈이 마주치면 조금 수줍어지곤 했고
긴 시간 동안 합을 맞춰 온 멤버들과 같은 말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랐는데
오늘이 신드롬과의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예전처럼 모두가 모이기는 힘들겠지
그래서 우리 제주도 언제 가?
클릿츠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자면
결국 이렇게 두 명이 신드롬의 생존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여러 가지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맞아 함께 하게 되었다.
신드롬 때부터 우리는 운명 같다는 말을 자주 했었지
우리는 무대를 좋아하고 무대에 섰던 기억을 잊을 수 없고 또 무대에서 살고 싶어서 만났다
둘 다 아직은 서툴지만 항상 진심으로 부딪히고 있다
또 아주 오래 그러고 싶다
내 대부분의 일은 내 고집 20%
그리고 주변인들의 모네 뒤치다꺼리 80%로 이루어진다.
항상 하는 (그리고 요즘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이지만, 나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 저질러 놓고 혼자서는 수습하지 못해 열심히 도움받으며 살고 있다.
다들... 제가 많이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남들도 좋아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말재주가 변변찮아 말보다는 최대한 뭔가 보여주려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같이 즐거워해 줬으면 하네
아무튼 뭔가 하나 끝났구나
젠장 다들 좋아한다고
